여름
원지
레드포드 안
2025. 6. 2. 19:42
원지
낮은 산지, 석회암지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굵고 땅속 깊이 들어가며 그 끝에 줄기가 여러 대 모여 나고, 높이 20-3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선형으로 길이 1.5-3cm, 폭 5mm, 잎자루는 없다.
꽃은 7-8월에 피고,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드문드문 달리며 보라색이다.
화관은 나비 모양이다.
꽃잎은 윗부분이 벌어지고 밑부분이 합쳐지며 밑의 것은 끝이 솔같이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이고 편평하며 2갈래로 갈라진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 자생한다. 러시아, 몽골,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새가 날아가는 형상이다.
나비가 나는 모습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보이는 원지꽃,
너무도 작아 살랑시 부는 바람에도 흔들흔들
애를 태운다.
잔디위에 엎드려 땅에다 코를 박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 치켜올린 채
호흡을 멈추고
작디작은 뷰파인더에 눈에 불을 켜고 들여다보지만
소리 없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 점에
애써 맞춘 초점은 흐트러지고
오래 참았던 숨은
마치 용가리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불길처럼
터져 나온다.
손톱보다 작은
보라색 원지꽃의 유혹에 못 이겨
뾰족 돌에 찔려 아픈 무릎을
어루만지며
또다시 엎드려 눈 맞춤을 한다.
흐리고 궂은비 약간 내리던 유월초이튿날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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