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귀

레드포드 안 2021. 3. 19. 20:55

어제 다녀온 노루귀 자생지에서

 

노루귀도 끝물이라 이젠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낙엽 이불 덮고 늦잠 자다 내 발자국 소리에 깨어나는 분홍 노루귀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아침 일찍 찾아온 침입자에게 부스스한 생얼을 보여주는 노루귀 형제들

 

이른 아침 생얼이라도 피부색은 곱기만 하다

 

낙엽 사이에 숨어 있는 청노루귀 발견

 

청과 백이 한자리에

 

마치 한 몸인 듯 같은 집에 동거하는 노루귀

 

큰 괭이밥이 노루귀를 시샘이라도 하듯 가로막고 서있다

 

큰괭이밥

 

수줍은 듯 카메라를 피하는 분홍 노루귀

 

 

 

계곡 내에서 꽃잎이 가장 큰 청노루귀

 

고독을 즐기는 청노루귀

 

초야에 묻혀 여유로움을 즐기는 노루귀 가족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지고

 

이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해야 하거늘...

슬프게도 몇몇 곳은 못된 손이 대주로 잘 자란  꽃을 몽땅 캐가고 없네요

 

 

 

도굴된 곳 옆에 살아남은 이 한 포기는 사진 촬영 후 낙엽으로 덮어버렸습니다

부디 무사하기를...

 

 

못된 인간의 욕심에 그나마 몇 안 남은 귀한 청노루귀가 멸종될까 걱정됩니다

2021. 3. 19.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