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추위에 봄 꽃 소식을 전합니다
2월 4일. 일요일은 절기상 봄이 시작 된다는 입춘(立春)이다
속담에 "입춘 추위에 김칫독 깨진다"라는 말도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건 지구의 기상이변 때문이라는데,
추워도 너무 추워 산행도 못하고 방콕만 하고 있자니,
온몸이 근질거려 추위를 무릅쓰고 봄꽃 소식을 전하기위해 집을 나선다
파아란 하늘 아래 구름도 쉬어가는 대둔산
밤새 얼어붙은 상고대가 대둔산의 마둔봉을 하얗게 백발로 만들었다
용문골 칠성봉 자락에도 상고대 꽃이 만발하고
대둔산의 멋진 설경을 뒤로 하고 봄소식을 전할 복수초 자생지로 달려간다
차에서 내려 계곡으로 들어서니
매서운 입춘 한파에 계곡물도 꽁꽁 얼어버렸다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온다는 노래도 있드마는 이곳의 봄은 아직 멀었나 보다
복수초 자생지에 도착해 수북히 쌓인 낙엽을 살짝 걷어내니
꽁꽁 얼어붙은 땅속에서
수줍은듯 고개를 내미는 복수초 꽃봉우리 두송이
저 여리디 여린 모습으로 이 엄동설한에 어찌 꽃을 피우려는지,
애초로운 마음에 헤쳐놨던 낙엽을 다시 줏어 모아
등따시게 낙엽 이불 한채 덮어주고 발길을 돌린다
따스한 봄날 아지랭이 피어 오르면 그때 다시 찾아 오겠노라고...
귀가길에 곳감 덕장에 들려 말랑하고 쫄깃한 곳감 몇개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여 요기를 한다
성급하게 봄을 찾으려 말고, 느긋하게 오는 봄을 맞이 하자고
2018. 2. 4. 입춘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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