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은하수 만큼이나 많은 꽃이 핀 유등천 체육공원
연일 계속되던 장맛비가 잠시 뜸해진 토요일 오후,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유등천변 산책길로 나서 봅니다
차를 타고 지나칠땐 노란색의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있어 무슨 꽃인지 궁금 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작고 귀여운 기생초 꽃이란걸...
기생초(춘차국)
기생초의 또 다른 이름은
사목국(巳目菊). 각시꽃
꽃말은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 "추억", "간절한 기쁨"
기생초꽃을 "춘차국"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화려한 색깔로 꽃이피기 때문인데,
꽃 모양이 조선말 기생들이 나들이갈때
쓰던 전모(외출모자)를 닮아 기생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알려져있다
5월중 하천변에 전체적인 제초 작업을 실시하여
모든 풀이 싹둑 싹둑 잘려 나갔는데
다른 풀보다 먼저 자라서 이렇게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니
무척이나 반갑고도 고맙다
기생초 꽃 덕분에 저녁 식사 끝나기 무섭게 운동 채비를 하고
유등 천변으로 줄달음을 친다
씨를 뿌려 가꾸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료를 주는것도 아닌데
어찌 저리도
여리디 여린 몸매에 두,세송이의 꽃을 아름답게도 피우는지...
꽃이 계란 후라이를 닮아 계란꽃 이라고도 불리는 개망초 꽃은
화려한 기생초 꽃과 어우러져
소박함을 더한다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 꽃밭 여기저기에 물 웅덩이가 생겨나
유등천에서 놀던 오리떼가
불어난 개천물에서 먹이 활동을 못하고 대신 기생초 꽃밭에서
꽃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기생초꽃도 여러가지 무늬와 색상이 다양하다
이꽃은
얼뜻 보면 코스모스로 착각 할수도 있겠다
화려한 기생초 꽃길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빈의자
걷다가 힘들면 쉬어 가세요^^
아름다운 꽃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그들은 과연 꽃의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를 알랑가 몰러~~
꽃의 화려함에 질투를 느낀 느릅나무도
힘차게 뻗어가는 가지 끝에 연분홍의 립스틱을 바른다
늦등이로 피어난 금계국 한송이,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릴까 목을 빼고 안간힘을 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기생초꽃,
미국 폴로리다의 주화(州花)이며 관상초로 많이 심는 기생초꽃,
귀화 식물이지만, 우리 곁에 있으며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화초로
늘 그 모습 변치않기를...
2017. 7. 15.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