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구룡산 진장골 장승공원 산책

레드포드 안 2015. 9. 8. 10:51

구월들어 첫째 일요일

  청주에 사는 외손자 보러 갔다가 돌아 오는길에 

  대청댐 옆 구룡산 진장골 "장승공원"으로 들어섰다 

하늘은 잔뜩 흐린날씨가 사흘 굶은 시에미상을 하고있어

금방이라도 한줄기 쏟아질 기세다

 

 

장승공원 제2 주차장에 파킹하고

카메라만 달랑든채 동네 한바퀴 휘이 돌아볼 요량이다

 

         

 주차장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장승들

   그런데 인상이 좀?

야! ~~ 얼굴좀 펴라이~~

 

 

이곳 지명이 "진장골"이다

무슨뜻일까

 

 

아기자기 함보다는 만든이의 성품을 닮았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같이 우락부락 상남자 답게 생겼다.ㅎ

 

 

귀여운 "바니"장승 입에는 새빨갛게 잘익은 "꽈리" 하나가 물려주고

 

 

홀로핀 장미가 외로워 보여서 사알짝 담아주고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 담장넘어로 살짝 들여다 보니

야외 카페에서 7080통키타 콘서트가 한창 진행중이네요

 

 

새 장승도 노래 소리를 듣고 있는지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경청하는 자세이네요

 

 

읍소 하고있는 토끼장승은 금방 이라도 고꾸라질듯한 모습이

보는 이를 불안하게 만드네요

 

 

텅빈 고목나무 화분에는 이름모를 노란꽃이 하늘을 향하고

 

 

분홍의 코스모스는 사알살 불어오는 하늬 바람에도 고개를 숙이네요

 

 

살판난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저높은 하늘이 제 세상인양 허공을 가르다

잠시 날개를 접고 휴식을

 

 

사랑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누구한테 써야하나.ㅎ

 

 

휘영청 달 밝은밤

창가에 기대앉아 귀뚤귀뚤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내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했던

아련한 첫사랑 그녀에게 손 편지라도 써야겠다

 

 

하나남은  연밥은 장승이 말 동무 해주고

 

 

절친과 산책 나오셨다는 두분을 나의 모델로 캐스팅 하고

 

 

이건 몰카.ㅎㅎㅎ

 

 

목화꽃이 피기도전에 가을바람이 살랑 살랑~

 

 

어둑한 하늘 저편엔 계룡산 천황봉이 조망되고

 

 

구룡산 장승공원 들머리

 

 

공원입구에는 천하 대장군과 지하 여장군이 반겨주네요

 

 

믿음 장승의 이마와 양볼엔 붉은색의 연지와 곤지가 지워져 가는데

내게 립스틱이라도 있다면 예쁘게 발라주고 싶다는.ㅎ

 

 

오똑한 코가 매력적인 이 장승은 행복한 웃음이 입가에 묻어나네요

 

 

솟대 저너머로 보이는 식장산은 희미한 형상만이..

 

 

구룡산 장승제단

 

 

행복해 보이는 어미장승에 비해 아들장승은 왜 심술이 잔뜩 났을까요?

 

 

구룡산 정상 가는길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려는 모습의 장승이 있는곳

 

 

익살스런 모습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옥수수알 같이 치아가 가지런한 치아건강 장승

 

 

남근을 형상화한 장승도 있고

 

 

구룡상 오르는 산행객들 마다 한가지 소원씩은 다 빌고 간듯하네요

 

 

2년전에 찾았을때는 썩고 부서진 장승도 많았었는데

새로 깎아세운 장승이 많이 보이네요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쏱아질것같은 날씨라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여기서 뒤돌아 내려 갑니다

 

 

탐스런 복 코를 가진 장승

코를 만지면 아들하나 점지해 주시려나.ㅎㅎ

 

 

소나기 피하려 서둘러 내려가는 하산길 아무리 급해도

예쁜꽃은 그냥 못 지나갑니다

 

 

미국 쑥부쟁이꽃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고개를 확 돌려버리네요

에구!  민망해라.ㅎ

 

 

 

 

 

심술궂은 바람 때문에 촛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물봉선

 

망초꽃

 

 

 

 

 

 

비 피하느라 허둥지둥 내려 오다보니 겨우 몇장만 담아왔네요

초가을로 접어든 구월의 첫번째 일요일은 요렇게 시간을 흘려 보냈습니다